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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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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산문화원 댓글 0건 조회 444회 작성일 19-10-1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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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이란 1년을 단위로 매년 일정한 시기마다 주기적으로 반복하여 전승되는 민속 생활 행위를 말한다. 이러한 주기적 반복은 주로 농사와 관련지어 반복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섣달 그믐에서 시작하는 새해맞이 놀이를 시작으로, 씨앗을 뿌린 후에는 단오놀이, 논밭을 맨 뒤에는 백중놀이를 즐겼고, 추수가 끝나면 한가위를 즐겼다. 이렇게 생업인 농사와 놀이를 반복적으로 되풀이하면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삶의 구조를 즐겼다고 할 수 있다. 마산시에 전승되어 오는 세시풍속은 다른 지역의 세시풍속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만 점차 현대화되어 가는 우리의 삶에서 농경사회의 풍속에서 비롯된 세시풍속의 범위가 축소되고, 세시풍속의 전승의 측면에서도 어쩔 수 없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특성을 보인다. 1월부터 12월까지 각 달에 행해지는 세시풍속과 민속놀이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1. 일월

1) 설날
설날은 한 해가 처음 시작되는 날로, 일 년 가운데 가장 중요한 명절의 하나이다. 이 날은 다른 말로 원단(元旦), 정초(正初) 등으로 불리며, 누구나 설빔으로 갈아입고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낸다. 이것을 정조다례(正朝茶禮)라고 한다.
조상에 대한 제사를 마치면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게 되는데, 이 때 세배를 받는 쪽에서는 술과 고기, 과일 등의 음식을 내놓는다. 이것을 세찬(歲饌), 세주(歲酒)라고 불렀다. 이때 세찬의 가장 중요한 음식 중 하나는 떡국이다. 마산에서는 설날에 떡국을 먹는 것을 나이를 먹는 것과 동일한 의미로 이야기 한다. 또 아이들에게는 절값으로 ‘세뱃돈’을 주며 일가친척이나 친구들을 만나면 서로 복과 덕을 기원하면서 덕담을 나누기도 한다.
설날에는 집안 친척들이 모여 윷놀이를 하기도 하고, 부녀자들은 널뛰기를 하고, 남자들은 주로 연날리기 등의 설날 놀이한다. 이러한 설날 놀이는 거의 정월 한 달 동안 계속된다.
또 각 가정에서는 대(竹)로 엮은 조리를 사서 벽에 걸어 두기도 하는데, 이것은 복을 불러들인다는 의미가 있다. 이 조리를 ‘복조리’라고 부른다. 정초에 하는 풍속 중 또 하나는 토정비결과 신수점을 보는 것이다. 예전에는 주로 마을 어른들이 사랑방에 모여서 마을 사람들의 토정비결을 봐 주었다. 요즘도 정초에 토정비결을 보기는 하나 전문적으로 점을 봐주는 점집에 가서 그 해의 신수를 물어 본다.
토정비결과 연관하여 집안에 삼재가 든 사람이 있으면, 주로 부녀자들이 가족을 위하여 삼재막이를 한다. 절에 다니는 사람은 절에 가서 삼재막이를 하는데, 절에서는 삼재가 든 사람을 위해서 스님이 삼재풀이를 하고 부적을 써 준다. 특히 입춘날 삼재 든 사람이 절에서 삼재를 풀면 효험이 있다고 전해진다. 그 외 주로 했던 정초놀이에는 연날리기, 팽이치기, 비석치기, 자치기, 깡통차기 등의 놀이가 있다.

2) 정월대보름
정월대보름은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날이다. 오곡이 잘 되라고 오곡밥을 지어먹고, 식전에 데우지 않은 술 한 잔을 마시는 데 이것을 ‘귀밝이 술’이라고 한다. 이 술을 마시게 되면 귓병이 생기지 않고, 귀가 더 밝아져 한 해 동안 밝은 귀로 세상 이야기를 바로 들을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 '부름깨기'라 하여, 대보름날 아침 일찍 일어나 마당이나 지붕에다가 "부름 나가라" 라고 외치고 던진 다음에 밤· 호두· 잣 같은 견과류를 깨물어 먹었다. 이렇게 하면 일 년동안 자기 몸에 부스럼이 나지 않고 이도 튼튼해진다고 전한다. 또 보름날 아침 밥상에서 첫 술을 뜰 때 반드시 쌈을 싸서 먹도록 했는데, 이 쌈을 나락쌈, 나락섬, 복쌈 등으로 불렀다. 쌈의 재료는 옛날에는 아주까리잎이나 토란잎이었는데, 요즘에는 주로 김으로 대용하여 쌈을 싸서 먹었다. 이렇게 쌈을 싸서 먹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믿었다. 그 예로 길을 가다 꿩알을 줍게 된다는 속설도 있었다. 그 밖에도 보름날에는 반드시 생선을 구워 먹었는데, 전래되어 오는 생선은 청어였으나 요즘은 청어가 귀해 다른 생선을 구워 먹되 자르지 않고 구워 먹는다. 생선을 먹지 않으면 몸에 비루가 오른다고 하여 꼭 보름에 생선을 먹게 했다.
그 외 보름의 풍속으로 '더위팔기'놀이도 있었다. 보름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이웃 친구를 찾아가 이름을 불러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가게"라 하며 더위를 팔았다. 그리고 보름날은 집에서 기르던 개에게는 밥을 주지 않고 하루 종일 굶겼는데, 이 날 개에게 먹이를 주면 병이 생긴다고 믿었다. 이런 풍속을 ‘개보름 보내기’라고 불렀다.
대보름 새벽에는 마을마다 동제를 지내기도 한다. 마산시 진전면 곡안리에는 아직까지 동제가 남아 있다. 정월 대보름이 되면 큰 정자나무에 외줄을 둘러놓고 동민 가운데 제관을 뽑아 동제를 지냈다. 현재는 과거에 제사를 지내던 큰 나무는 없어졌지만 이장이 제관이 되어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마을 단위의 대보름 행사로 그 규모가 제법 큰 곳으로 내서읍 광려천 둔치에서의 행사와 진동면 동촌 냇가에서의 행사 등이 있다. 행사의 가장 중요한 순서는 동산에 달이 떠오르면 솔가지 등을 꺾어서 만든 달집에 불을 지르는 '달집 태우기'이다. 이때 참가자 모두가 높은 곳에 올라가 떠오르는 보름달에게 절을 하며 자신의 소원을 빈다. 그리고 마을사람들끼리 혹은 이웃 마을사람들과 편을 나누어 줄다리기도 하고, 다리밟기(踏橋)도 한다. 다리밟기는 보름날 밤에 나이 수만큼 다리 위를 왕래하면 다리에 병이 나지 않는다는 믿음에서 온 놀이이다.
마산에서 행해지는 정월대보름 행사의 주요 민속놀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지신밟기
각 마을마다 풍물패들이 있어서 복색을 갖추고 마을을 돈다. 풍물패가 가정을 방문하면 각 가정에서는 고사를 지내기 위한 상(고사상)을 차려 내 오는데, 요즘은 주로 돈으로 그 성의를 표시하기도 한다. 풍물패가 마을을 돌때,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쓴 깃발이 앞장을 섰다.

- 줄다리기
정월대보름의 마산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로 줄다리기를 빼놓을 수 없다. 마산의 줄다리기는 1899년 5월 1일 마산포의 개항으로 창원감리서 등의 관서가 마산에 설치된 이후부터 개최되었던 행사였다. 이 경기는 사방 20-30리 안의 여러 마을에서 줄을 가지고 모여서, 마을의 방향에 따라 동군과 서군으로 갈랐다. 동군은 동방의 수호신을 상징하는 청룡기를 세우고, 서군은 서방의 수호신을 표시하는 백호기를 세웠다. 이 경기에 이기고 지는 것은 곧 바로 농사의 풍작과 흉작에 관계한다고 믿어, 양쪽 진영에서는 사기 충전을 위해 서로 많은 응원단을 모르려고 애를 썼다.
마산 줄다리기는 줄을 당기는 사람의 수가 양쪽을 합해 약 만 2-3천 명 정도나 될 정도로 대규모 행사였다. 경기 도중에 혹시 보조줄이 끊어지는 일이 생기면 다시 묶었다. 몇 번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승부를 나누기까지는 보통 1시간 정도가 걸렸다. 경기가 끝난 뒤에 동ㆍ서 양쪽의 얽힌 줄을 푸는 일은 경기에서 패한 쪽에 그 임무가 주어졌다.
그런데 이 얽힌 줄을 푸는 일에 대해서는 이상한 미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 미신은 줄을 푸는 사람은 3년 이내에 자기가 혹은 가족이나 친척 중에서 위험한 사고를 당하거나 병이 들거나 하여 죽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경기에서 패한 진영에서는 줄을 푸는 사람을 선정하는데 매우 애를 먹었고, 어떤 땐 며칠 간 줄을 풀지 못해 그대로 방치해 둔 일도 있었다.
창동 사거리에서 치뤄지던 이러한 대규모 행사인 마산의 줄다리기는 1927년 이후 일제의 압력으로 사라지게 되었고, 마산의 이러한 줄다리기 전통은 현재 광려천, 진동 등지에서 ‘큰줄다리기’로 이어지고 있다.

- 달맞이/ 달집짓기
정월 보름날이나 열엿샛날에는 달맞이를 했다. 달맞이는 보름날이나 열엿샛날 중 만월이 되는 날 하는데, 달집을 지어서 달이 떠오르면 불을 질러 그 해의 소원을 빌었다.
또 정월 대보름날 달의 남쪽이 희미하면 풍년이 들고, 북쪽이 희미하면 흉년이 들 것으로 점쳤다. 그리고 달이 붉으면 가뭄이, 희면 홍수가 날 것으로 판단하는 달농사 점을 치기도 했다.



■ 2. 이월

1) 영등할만네
이 풍속은 음력 이월 초하룻날부터 20일 사이에 풍신인 영등(靈登)할미를 맞아 집안에 음식을 차려 놓고 소지(燒紙)를 올리며 소원을 비는 것을 말한다. 이 기간에는 정화수를 떠 놓고 일년 동안 바람이 순조로워져 농사가 잘 되고 집안이 평안하기를 빌었다.
옛날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매년 음력 이월 초 하루에 하늘의 영동할만네가 내려오는데, 딸을 데리고 내려오면 그 해에 바람이 불고, 며느리를 데리고 내려오면 비가 온다고 하였다. 그래서 농촌과 어촌에서는 바람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바람 올린다'고 하여 영동할만네와 그 며느리에게 제를 올리는 풍속이다. 이날은 또 동네에 농악놀이가 벌어져 풍물패가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마당을 밟아주며 태평을 빌어주기도 하였다.
또 이월 초하룻날은 정월 대보름날에 세웠던 볏가릿대(화간)의 곡식을 풀어 내려서 솔떡(흰떡에 솔잎으로 격자를 놓아 쪄서 만들었다)을 쪄서 먹기도 하였다.

2) 입춘
입춘날에는 각 가정의 어른들이 창호지에 붓글씨를 써서 입춘축을 붙였다. 주로 대문이나 안방 출입구 가까이에 있는 상기둥, 천장, 현관 등에 붙였다. 지금은 주로 인근 사찰에서 입춘 부적을 인쇄하여 신도들에게 나눠 주어 절에 다니는 신도들은 이것을 받아 붙이기도 한다.
또 보리농사를 짓는 집에서는 입춘날 아침에 보리 뿌리를 캐어서 점을 쳤다. 보리 뿌리가 세 가닥이면 풍년이 들고, 두 가닥이면 평년작, 한 가닥이면 흉년이 든다고 여겼다. 또 보리 뿌리가 흰색인 경우에는 풍년, 검은색인 경우에는 흉년이 든다고 여기기도 했다.

3) 좀생이 점
음력 2월 6일 밤에 달과 묘성(昴星: 좀생이 별)의 거리를 보아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예상하는 점이다. 즉, 달을 밥광주리로, 좀생이 별을 아이들로 비유하여 그 사이가 가까운 해는 흉년이 들고, 멀리 보이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이것은 흉년이 들면 아이들이 먹을 것에 애타게 찾으며 밥광주리에 모여든다는 유감 주술에서 비롯된 것이다.

4) 머슴날
오랫동안 쉬었던 머슴들이 이제부터 농사일을 시작해야 하므로 일을 시작하기 전 하루를 즐기게 하는 날이다. 주인은 술과 음식을 장만하여 머슴들을 대접하고 머슴들은 농악과 더불어 흥겹게 놀았다. 주로 당산나무 아래에 모여 놀면서 들돌을 들고 일 년 동안의 노임인 세경을 정하기도 했다. 세경을 정할 때는 어깨너머로 넘긴 들돌이 크면 많은 곡식을 세경으로 받게 되고, 들돌이 작으면 적은 곡식을 받게 되는 것으로 정했다. 대개 들돌을 들어 넘기는 데 참가하는 머슴의 나이가 18살 이상이어야 하지만 혹시 어리더라도 큰 들돌을 들어 넘기면 어른들과 동일한 품앗이를 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이 날은 머슴들의 성년식 혹은 입사식 날이기도 했다.



■ 3. 삼월

1) 답청과 화전놀이
음력으로 삼월 삼일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날이다. 이 날은 산에 올라 참꽃(진달래)을 따다가 찹쌀가루에 반죽하여 화전(花煎)을 부쳐 먹었다. 또 녹두가루 면에다 오미자 물에 탄 뒤, 잣을 넣어서 화면(花麵)을 만들어 먹었다. 그리고 이것을 시식(時食: 제철의 음식)으로 조상의 젯상에 올리기도 하였다. 이것을 봄제사라고 하는데, 집안에서 기일(忌日)이 불확실한 조상신에게 제사를 올리기도 하고, 아들 없는 집에서는 산천에 가서 아들낳기를 빌기도 하였다.
대개 민간에서는 이 날 돼지를 잡고 떡을 하고 술을 빚어서 산에 올라가 약수터 가의 평평한 공터 등에서 답청놀이를 거창하게 펼쳤다. 이것을 ‘봄회치’라고 한다. 가마솥 뚜껑을 뒤집어 화전을 부쳐, 준비해간 고기, 술 등과 같이 먹으면서 장구 꽹가리 북 등의 풍물을 치면서 노래하고 춤추며 하루 종일 놀이를 즐겼다. 삼진날의 답청놀이는 마산의 대표적인 봄놀이였다.


2) 한식 (寒食)
한식은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 잡기 때문에 음력 2월에 들기도 하고 3월에 들기도 한다. 춘추시대 진나라의 충신 개자추(介子推)의 넋을 추모하여 찬밥을 먹으며 불을 금하는 날이다. 이 날은 대개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며, 묘의 떼를 다시 입히고 주위에 나무를 심기도 한다. 농가에서는 이 날 나무를 심기도 하고 채소씨를 뿌리기도 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도시 풍속에 설날, 한식, 단오, 추석의 네 명절에 산소에 올라가 제사를 올린다고 전하고 있다. 또 한식날 날이 맑으면 풍년이 들고, 천둥이 치면 흉년이 든다고도 전해진다.



■ 4. 사월

1) 사월 초파일
음력 4월 8일은 초파일로,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다. 이날이 되면 불교신도들은 모두 새 옷으로 갈아입고, 가까운 사찰을 찾아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게 된다. 이 날 각지의 사찰에서는 큰 제를 올리고 많은 등을 밝히는데, 신도들은 가족의 이름을 등에 적고 등불을 밝혀 가족들의 수명장수나 소원성취 등을 기원한다.



■ 5. 오월

1) 단오
음력 5월 5일은 단오로 연중 4대 명절 가운데 하나이다. 이날은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며, 남녀가 새 옷으로 갈아 입고 하루를 즐기는 날이었다. 특히 부녀자들은 창포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창포 뿌리를 깎아 만든 비녀를 꽂고, 그네를 타기도 했다. 남자들은 씨름대회, 소싸움대회도 여는 등 다양한 풍속으로 즐기는 날이었다.
단오가 다가오면 들에 나가 미리 쑥을 뜯어서 그늘에 말렸는데, 이렇게 말린 쑥은 약쑥으로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특히 산모가 있는 집에서는 약쑥을 삶아 요강에 넣고 산모에게 쑥 기운을 쬐도록 하기도 하였고, 쑥을 삶은 물로 아이를 씻기기도 하였다. 또 쑥을 문 위에 달아 두면 재액을 물리친다고 믿어 약쑥의 용도가 아니더라도 그대로 달아 두면서 말리기도 하였다.
예전의 마산의 단오절 행사는 자산동 놀이터(자산동 놀음터), 추산공원의 사정(射亭), 그리고 상남동 숲에서 그네뛰기 행사를 하였는데 이 날은 주로 신혼 색시나 처녀들이 판을 쳤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여러 가지 행사가 많았던 단오였지만, 현재 마산에서는 추석, 설날, 대보름 등의 명절에 비해 점차 민속 행사가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 6. 유월

마당 혹은 골목에서 5m 가량의 가느다란 줄을 양 끝으로 서로 잡고 줄을 돌리면서 줄에 발이 닿지 않게 넘는 놀이이다. 숫자를 세기도 하고 노래에 맞추어 높이 뛰었다 돌아서 뛰기도 한다.
줄 사이에 한 명이 들어와 뛰기도 하고 같은 편의 여러 명이 같이 들어와 뛰기도 한다. 특히 같은 편의 여러 명이 뛸 때는 그 중 한명이라고 줄에 발이 걸리게 되면 뛰는 편과 줄을 돌리는 편의 위치가 바뀌기 때문에 서로 발을 잘 맞추고, 또 줄을 돌리는 리듬에 맞추어 뛰도록 노력해야 한다.



■ 7. 칠월

1) 칠석
음력 7월 7일은 칠석날로, 이날은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烏鵲橋)에서 만나는 날이라 전한다. 칠석에 집에서 고사를 올릴 때는 팥시루 떡을 정성껏 찌고 제주를 마련하여 성주와 터주 등 집안 곳곳의 신들에게 제사를 지냈다. 이것을 칠석고사라고 하는데, 마산이 점차 도시화 되면서 이 터주 고사인 칠석고사는 점차 보기 힘들어졌다.

2) 백중
음력 7월 15일은 백중일로, 이때가 되면 농사일이 거의 끝나기 때문에 일꾼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마산시 진전면에서는 용신제라 하여 두벌 논매기를 마치고 난 뒤에 용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이 때 밀떡⦁장떡 등을 해서 집집마다 나락이 잘 되라고 빌었으며, 외양간이나 방⦁우물 등에 초를 켜 두기도 하였다.
또한 이 날은 망혼일(亡魂日)이라 하여 돌아가신 부모님의 혼을 위로하는 제사를 지냈다. 또 백중에는 백 가지 나물과 음식을 장만해야 한다고 전하는데, 백 가지 나물을 장만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가지를 삶아서 하얗게 벗긴 나물을 음(音)이 같은 ‘백나물’이라 하여 백 가지 나물로 여기기도 하였다. 이 날 사당이 있는 집에서는 사당에 모신 분들을 위하여 제사를 지냈다.


3) 벌초
예전에는 칠월 스무날에 꼭 벌초를 했다. 이 때 벌초를 하지 않으면 풀들이 걷잡을 수 없어 관리하는 데 큰 지장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정확하게 이 날을 맞출 수가 없기 때문에 음력 칠월 이십일 무렵이 돌아오는 휴일에 주로 벌초를 한다.



■ 8. 팔월

1) 한가위
한가위는 음력 8월 15일 보름날로 추석· 중추절· 가윗날 등으로도 불린다. 이 날은 풍성한 햇곡식과 과일로 술을 빚고 떡을 만들어 차례를 지낸다. 조상의 묘에 성묘를 한 다음, 갖가지 놀이로 하루를 즐겼다. 이 날에 베풀어지는 마산의 민속놀이로는 씨름, 소싸움, 농악놀이, 강강수월래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 특히 ‘마산 소싸움’이 유명하였다.
소싸움은 8월 추석 무렵, 근교 농촌에서 숫소를 심사하여 갑종·을종·병종 등으로 등급을 매긴다. 이 가운데 힘이 세고 싸움을 잘 하는 소를 골라 광장에서 소싸움을 벌리게 하는 것이 전통적인 놀이가 되었던 것이다.
이 놀이는 1914년 이후부터 시대적 변화에 따라 끊어졌다가 해방 후부터 60년대에도 부정기적으로 간신히 투우대회를 하였으나 90년대 이후에는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 9. 구월

1) 중양절
음력 9월 9일은 양수인 9가 겹치는 날로 흔히 중양절(重陽節)이라고 부른다. 속설에는 3월 3일 제비가 돌아와서 9월 9일 강남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날 민간에서는 국화주를 빚고 국화를 따서 전을 부쳐 먹기도 하였다. 또 술과 음식을 준비하여 야외로 나가 즐기기도 하며, 옛날 선비들은 감국의 꽃잎을 따서 술잔에 띄워 마시면서 시를 짓기도 하였다.
이 날에는 팔월 한가위에 차례를 지내지 못한 집안에서는 차례를 지내고, 죽은 날을 모르는 사람들의 제사를 이날 모두 지내기도 하였다.



■ 10. 시월

1) 상달
음력 10월은 상달이라 하며 이 달에는 집집마다 시루떡을 쪄 먹는 풍속이 있었다. 또 집안의 성주신에게 제를 올려 집안의 무사태평을 비는 안택굿을 하기도 하였는데, 이것을 성주받이굿이라 하였다. 또 이 달 가운데 오일(午日)은 말의 날이라 하여, 팥떡을 빚어 마굿간에 놓고 고사를 지내 말의 건강을 빌어주기도 했다. 또 조상의 묘를 찾아 제를 올리는 시제(時祭)도 있었다.



■ 11. 십일월

1) 동지
동지(冬至)는 우리나라 24절기 가운데 22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음력 11월을 동짓달이라 할 만큼 ‘동지’ 자체가 일반화된 날이다. 동지는 양력 12월 22일 경으로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이다. 이 날을 시작으로 짧아졌던 해가 다시 길어지므로 '아세'(亞歲: 작은 설)라 부르기도 하였다.
동지에는 예로부터 팥죽을 쑤어 먹었는데, 팥죽은 팥을 삶은 뒤 찌꺼기를 걸러낸 팥물에, 찹쌀가루를 반죽해서 새알처럼 만든 새알심을 넣어 끊인 것이다. 팥죽에서 새알심을 자신의 나이만큼 건져 먹어야 나이를 먹는다고 여겼다. 그리고 팥죽이 다 된 후엔 사당에 차례를 지내고, 액땜을 하기 위해 더운 김이 나는 팥죽을 대문과 방문의 창호지에 숟가락으로 뿌렸다.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지 않으면 쉬이 늙고, 잔병이 많이 생기며, 잡귀가 성행한다는 믿었다.



■ 12. 십이월

1) 납평일/ 묵은세배
십이월의 풍속으로는 납평일(臘平日), 묵은세배 등이 있다. 납평일은 동지가 지나고 세 번째 염소날인 납일(臘日)에 납향(臘享)을 드리는 것을 말한다. 이 날에는 한 해 동안 지은 농사 형편과 그 밖의 일을 여러 신에게 고하는 제사를 지내는데, 이 때 새나 짐승을 잡아서 제물로 바쳤다.
섣달 그믐날에는 집 안밖을 깨끗이 청소하고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한다. 특히 농가에서는 그믐날 마당을 깨끗이 쓸어 그 쓰레기를 모아 모닥불을 피우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모든 잡귀나 부정한 것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다.
또 섣달 그믐날 저녁에 사당에 절을 하고 어른에게 절을 하는데, 이것을 '묵은세배'라 한다. 묵은세배를 드리는 것은 한 해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무사히 다 지나가게 되었음을 감사하며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또 이날 밤에는 방, 부엌, 문간 등 집안 곳곳에 불을 밝혀 놓고 밤을 지새웠는데, 이것을 수세(守歲: 해지킴)라 하였다. 불을 밝히는 것은 잡귀를 막는다는 뜻으로 해석했고, 이 날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된다고도 하였다.